국평오란 국민의 평균등급은 오등급이라는 말로써 결국 자국민을 비하하는 신조어이다. 수능의 중간값이 5등급인데 이것을 말 그대로 대한민국 국민들의 평균 지적 수준이 이정도라는 비아냥이 섞인 단어라고 보면 된다.
즉, 이 단어를 주로 쓰는 주체는 사회의 엘리트계열들일테고 그들이 한심한 국민들을 비하할때 쓰는말로 볼수있다. 허나 그렇다고 정말 엘리트들만 이 언어를 쓰는게 아니며, 그들의 쓴다는 보장은 없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국민들을 비하하는 사람들은 아마 평범한 사람일 확률이 높기때문이다. 가령 커뮤니티에서도 그냥 자신의 의견에 반하거나 마음에 안들면 그저 넌 그 수준일뿐이야 라고 생각하며.. "니 수준이 딱 국평오네 ㅉㅉ" 할테니 말이다.
특히나 이런 비아냥스러운 단어는 자신의 모습이 가려진 커뮤니티에서 잘 드러난다. 수능 5등급이 평균임에도 불구하고 뭔가 루져같다는 글쓴이는 과연 수능이 몇등급일까? 그는 엘리트일까? 내가볼때는 그저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인터넷상의 쓰레기에 불과할것이다. 얼마전 이 국평오 드립과 비슷한 사건이 터졌는데 바로 강사 주예지씨의 용접공 발언이었다.
7등급이면 호주가서 용접해야한다는 발언을 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물론 난 개인적으로 그게 뭐 그리 큰일인가 싶은정도다. 어떤 친구가 7등급을 맞은상태인데 거기다가 이 선생이 대놓고 넌 공부 그만하고 호주가서 용접이나 하라고 말한것도 아니고 그저 장난섞어서 "7등급 나오면 호주가서 용접해야되"라고 말했을 뿐이다. 허나, 이게 일반 학원에서 일어난 상황이면 별것도 아니겠지만 그래도 나름의 전파력이 있는 영상인것도 문제였고, 거기다 직업비하적인 의미를 부여할수도있기때문에 별수없었다고 생각한다. 거기다 얼굴이 예쁘니 쿵쾅이들이 얼마나 물어뜯고싶었겠는가?
그렇다면 정말로 이 사회의 엘리트이자 기득권을 물려받은 자들이 국평오 드립을 어떻게 써왔는지 알아볼 시간이다. 대표적으로 기억나는것이 딱 2명이다.
정몽준 후보의 아들로써 인터넷상에서는 정몽주니어라고 일컬어진다. 세월호 사건때 유족들이 박근혜대통령에게 했던 행동을 보면서 일침을 날린바있다. 그 당시는 이 나라가 미친듯했지 않은가? 끼니도 거르고 컵라면을 먹는 장관을 보면서 황제라면이라고 프레임을 짜서 몰아내지를 않나, 직접 대통령이 유족앞에 서서 최대한 수색하고 노력하겠다는데 소리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에게 물을 끼얹었다. 슬픔과 분노야 이해가 가지만 그게 대통령탓은 아니지않은가? 애초에 문제는 세월호 자체의 과적과 안전불감문제였고 두번째는 해경의 문제였다. 허나, 그런것따위 생각할줄 모르는 유족들은 그저 야당의 프레임대로 대통령과 정부만을 바라보고 욕하고 비난했다. 바로 그런 국민들을 보며 너무 한심했는지 정몽주니어는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해지는것이라며 나름 지금의 국평오 드립을 날려준다.
마지막으로 교육부 고위간부였던 나향욱의 발언이다. 이게 바로 엘리트들과 기득권을 세습한 자들이 국민을 바라보면 진정한 속내라는걸 알수있다.
굉장히 국민입장에서 화가날만한 발언이다. 허나,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저 말을 워딩 그대로 받아들여보면 또 딱히 틀린말이 아닌걸 알수있다. 개-돼지라는 단어가 감정을 거슬릴 뿐이지 아마 그들은 그런 세상에서 살아가고있고 중요한건 저 말이 현실이라는 점이다. 인간은 태어나면서 출발선상이 다르다. 누구의 자식으로 태어냐부터 인생의 난이도는 극복불가능한 수준으로 벌어진다.
서민으로 태어나 분명 노력으로 신분상승을 이뤄낸 사람들이 많다. 허나 그러지 못하고 평범한 현실에 안주한채 살아가는 시민도 많다. 그렇다고 우리가 개-돼지라고 생각하진 말았으면좋겠다. 저 사람의 한마디에 우리가 사람이었다가 개가 되는건 아니며, 저 말에 흥분한다는건 개.돼지라는 워딩에 놀아나는 진정한 개.돼지가 되는것이니 말이다. 마지막으로 나향욱의 생각을 가장 잘 이해하는 한 분의 SNS글을 보며 이 글을 마친다.
이 분은 청와대 실세가 되시자 SNS에 명언을 남기셨다. "여러분은 굳이 개천에서 용이 되려고 노력하지마라.. 미꾸라지로써 살고 가재로 사는것도 나쁘지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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