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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잘싸' 뜻과 주로 사용된 곳은 언제인가?

3분늬우스 2020. 3. 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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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잘싸란 졌지만 잘 싸웠다의 약어입니다. 

가령 경기성적인 비록 패배이지만 너무나도 열심히 한게 눈에 보일정도로 과정이 훌륭했다면 이 졌잘싸라는 단어를 부여하게되는데 이게 딱 들어맞는경우도 있지만 그냥 정신승리하기 위해서 졌잘싸를 남발하는경우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이 졌잘싸 드립이 처음 쓰이게 된 때는 과연 언제일까요?

바로 2002년 월드컵때 4강이라는 위업을 달성하고 한창 축구에 대한 주가가 상승한 다음 월드컵 해인 2006년 스위스전 패배시에 뉴스에서 처음 이 단어가 쓰이기 시작하였습니다. 햐. 지금 생각해도 이 자막을 기획한 이는 누구였는지 궁금하네요. 경기에서 패배한 스포츠선수들에게 해줄수있는 말중에 이것보다 더 완벽한 문장은 없다라고 확신합니다. 자 그러면 졌잘싸라는 말이 어울리는 사례부터 한번 확인해볼까요?

알파고와의 대국을 끝으로 은퇴한 이세돌선수가 이 졌잘싸의 대표적인 사례가 될수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아무리 AI가 발달해도 바둑의 그 끝없고 깊은 수를 따라잡을수는 없을거다라고 했지만 결국 AI는 바둑까지 점령해버렸던겁니다. 알고를 개발한 제작진은 과연 어떤 바둑기사와 이벤트성 대회를 가질까 고민을 하다 이세돌을 선택하게 되었고, 바둑은 7판 4승제로 진행되었습니다. 사람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알파고는 너무나도 강했습니다.

1국과 2국 3국을 모두 불계승으로 내줄만큼 알파고의 학습능력은 도가 지나친 수준이었던거죠. 불계승이라는것은 게임이 끝까지 진행되지않고 중간에 집계산을 하다보면 더이상 이길 가망이없다라고 했을때 바둑에서 돌을 던지는 행위를 말합니다. 스타크래프트로 치면 GG죠. 3국까지 모두 알파고가 승리를 가져가자 전세계의 바둑기사들은 참담한 심정이 되어버렸습니다. 허나 이세돌은 반전을 이끌어냈죠. 4국에서 이세돌은 전형적인 수를 던지지않고 말도 안되는 기발한 수를 진행했는데 여기서 알파고는 이른바 당황하게 됩니다. 당황했다라는건 학습되지않았던 수라는것을 말하는거죠. 이 수를 기반으로해서 결국 알파고는 돌을 던지게 됩니다. 이세돌의 불계승인거죠.

4국까지 전승을 거둘거라 예상했던 알파고는 이세돌을을 향해 " 바둑 조까치 두네"라는 워딩을 남기고 다음 대국을 기약해야했고 그 이후, 변수는 생기지않은채 알파고의 전승으로 이 대국은 끝이났습니다. 그동안 중국의 바둑기사중 유명한 커제는 계속 옆에서 나불대고있었는데 그의 어록을 잠깐 보시죠.

입만 쳐 살아가지고 나불댄다라는 말이 바로 이런걸까 싶기도 합니다만,  그만큼 실력이 있기도 하지만 그래도 겸손하지 못한 놈은 때려죽이고싶습니다만, 우리 대신 알파고한테 쳐맞았으니 그냥 우린 봐주도록 합시다.

결국 알파고는 바둑계를 은퇴하였고 인간이 알파고와의 대국한 전적 69전중 유일한 1승은 이세돌이 가져가는것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이정도면 꽤나 아름다운 은퇴가 아닌가 싶고 졌잘싸라는게 이런게 아닐까요?

 

 

졌잘싸에 잘 어울리는 부분이 또 하나 있는데 바로 러시아월드컵에서 이미 탈락이 확정인 대한민국이 독일을 꺾어냈던 부분이죠. 이때 독일은 세계최강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고있는 상태였습니다. 물론 독일 팀 내부 문제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그딴걸로 변명삼으려는건 그닥 동의하지못하겠네요. 브라질 내부에 문제가 있다고 베트남한테 지지는 않잖아요? 게다가 독일은 그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하는 목표가 존재했습니다.

전반전을 0 : 0 으로 끝내자 독일은 다급해지기 시작했고 예리한 공격들을 퍼붓기 시작했지만 이때 등장한 신성 조현우는 미친듯한 선방을 보여주기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옵사이드인지 아닌지 헷갈렸던 김영권의 골로 게임은 기울기 시작했고, 결국 손흥민의 질주와 더불어 쐐기골이 터지며 대한민국은 유례없이 16강은 탈락했지만 세계1등은 잡고 귀국하게된것입니다. 이런게 바로 졌잘싸의 대표사례가 되지 않을까요?

 

 

이렇듯 졌잘싸는 좋은 의미에서 쓰이는 의미인데 점점 처음에 사용했던 의도와는 달리 비꼬는 의미를 주기위해 쓰여지곤했습니다. 일명 " 졌못싸" 겠죠? 졌는데 잘 싸우지도 못했다며 특정 선수를 비난하기에 이만한 용어가 없습니다. 그에 대한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누굴까요? 아마 우리의 박주영선수 아닐까요?

아무리 못한상황이더라도 쿨한듯 따봉을 날려주는 박주영의 모습에 축구팬들은 마음속에 화가 자리잡았을겁니다. 그래서 따봉만 하는 모습만 봐도 욕이나왔을테니까요. 점점 박주영선수는 축구팬들에게 놀림감이 되어가고 그의 따봉각도를 연구하는 이들조차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스포츠쪽의 이슈가 방송계까지 간다라는건 그 파급력이 꽤나 컸다는거죠. 승리로 인해 불똥이 튀어 철창신세지고있는 우리의 정준영씨가 SNL에서 이 따봉세레머니를 연출했었죠.

 

0골 0어시 1따봉 1미안은 정말 누가 만들어냈는지.. 칭찬해주고시픔.. 뭐 그렇다고 박주영을 제가 안좋아하는건 아닙니다. 사실 대한민국에서 언론이 망쳐버린 1호 축구스타 아니겠습니까? 다들 박주영이 국대시절에는 제발 사라지라고 할땐 언제고 막상 없어지니 박주영이 있을때가 봄이었다면서 ㅋㅋㅋ 하여튼 댓글남기는 것들중에 스포츠팬들이 제일 스레기들임..

 

졌잘싸의 해외버전은 역시 일본이겠죠? 항상 일본경기가 끝나고나면 일본관중들이 머물렀던 관중석과 일본선수들이 머무른 라커룸을 조명해주면서 "역시.. 일본의 매너는 세계제일!!" 이라는 기사가 자주 뜨죠.

이런걸 보면서 또 반일적인 기운을 가진 사람들은 시비를 털겠죠. 일본 돈먹고 이런 기사를 쓰는거냐 등등 여러가지 시비거리가 있는데 그냥 있는대로 보도록 합시다. 물론 세계1위 팀이 월드컵을 우승하면서 이렇게 라커룸까지 깔끔하게 쓰고가면 더 눈부시겠지만 경기는 패배하였어도 마무리를 깔끔하게 하고 가는 이런 매너도 나쁜건 아니잖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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